[서울케이뉴스] 김승호 선임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법률 조언을 한 현직 검사에 대해 시민 1천여명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고 채아무개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 생존한 병사도 국민감사 청구에 동참했다.
군인권센터는 12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사단장의 사촌 동생인 박아무개 광주고검 검사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지난달 19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청원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 전 사단장에게 문자메시지로 휴대전화 공개 범위, 선서 여부 등을 조언해 논란이 일었다. 군인권센터는 “청문회 내내 거짓말과 선서 거부, 거부 번복 등 국민의 화를 돋운 임 전 사단장의 행동이 현직 검사의 코치에 따른 것이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또 “임 전 사단장은 거짓말이 들통나고 코너에 몰리기 시작하자 박 검사 등이 관여됐을 것으로 보이는 온라인 카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는 명예전역을 신청했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앞서 박 검사가 지난해 8∼9월 개설된 ‘채 상병 사건 원인 규명 카페’의 운영진 또는 회원으로 활동하며 임 전 사단장 옹호 글을 작성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국민감사 청구에는 지난해 7월 경북 예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생존한 ㄱ씨도 참여했다. ㄱ씨는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군인권센터는 현직 검사의 조언에 따라 청문회 질의에 대처한 임 전 사단장에게 ㄱ씨가 ”깊은 분노를 표했다”고 전했다. 군인권센터는 “만일 (박 검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지 않거나 감사를 차일피일 미룬다면 감사원 역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감사 착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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