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케이뉴스] 김승호 선임기자 = 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박사 오늘의 시 "구름에 달 가듯"

구름에 달 가듯

                    다선 김승호


하루라는 날 속에 시간이
또 저만큼 흘러갑니다

마음에 찌끼가 쌓이고
그 찌끼를 거르는 기능
그것 또한 제 기능을 못할 때
다가오는 아픔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신의도
그렇게 엉망으로 흐트러진
시간 속에 낯선 길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그림자가
혹여 나 자신이 아닌가
싶어지는 밤입니다

상대는 무조건 내게
믿으라고 하지만
믿음에는 필요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외면합니다

왜곡된 생각과 마음
삐뚤어진 시각을 바로
잡는 것도 때가 있는데ᆢ
오늘은 또 왜 이리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구름이 달을 가리고
가린 구름을 헤집고
나서는 달은 내 또 다른
자아인가 봅니다.

   2024. 08. 22.

은평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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