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케이뉴스] 김승호 선임기자 = 안중근 의사가 1910년 2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자신의 사형을 앞두고 조국의 독립을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담은 유묵 '獨立'이 일반에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24일 개막하는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書'에서 공개되는 이 유묵은 안 의사가 당시 일본인 간수에게 써준 것으로 '경술 2월 어여순 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 二月 於旅順 獄中 安重根 書)'라는 글귀와 손바닥 도장으로 자신이 쓴 글씨임을 증명했다.
일본 유코쿠 대학에 소장되었던 안중근 의사 유묵 '獨立'이 공개된다
그동안 일본 류코쿠대학 도서관 소장되고 있던 이 유묵은 1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 와 공개되는 것이다. 이에 글씨 '독립'은 전시실 중심 공간에 자리했다.
유정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23일 "안중근 의사가 남긴 독립이란 글씨는 아주 짧은 글씨지만 힘이 있고 간결해서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글씨"라며 "지난 2009년 이래 1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보실 수 있는 글씨"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의사 하얼삔 의가 115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안 의사가 순국 직전 썼던 글씨를 18점을 통해 안 의사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사상을 조명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묵 '獨立'을 포함 총 전시되는 18점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홍익대 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김화자 소장의 안중근 의사 글씨 보물 13점 등이다.
1부 '안중근 生'에는 안 의사 가문의 교육관이 녹여있는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천당지복 영원지락 天堂之福 永遠之樂'등 5점이 선보인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는 '황금이 백만 냥이라도 자식에게 하나를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으로 교육을 중시하는 안 의사와 철학을 보여준다.
정광일 안중근청년아카데미 소장(우)이 일본을 방문 유묵 소장자와 함께하고 있다
이중 천당지복 영원자락(天堂之福 永遠之樂)의 소장자를 일본에서 만나 한국으로 기증하라고 완곡하게 설득 그 3년 후에 한국으로 오게 되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정광일 안중근청년아카데미 소장은 "안 의사의 유묵이 개인이 소장하는 형태로 보존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다.
2부 '안중근 義'에서는 안 의사의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가안위 노심초사 國家安危 勞心焦思'는 안 의사의 애국심이 녹아있는 대표적인 글이며, '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은 군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글귀다. 또 '장부수사심여철 의사림위기사운 丈夫雖死心如鐵 義士臨危氣似雲'은 장부이자 의사로서의 결기가 느껴지는 글귀 등으로 안 의사의 결기를 보여준다.
3부 '안중근 思'에서는 동양평화를 위해 하얼빈 의거를 결행한 안 의사의 사상을 조명한 글씨 4점 '동양대세사묘현 유지남아기안면 화국미성유강개 정략불개진가련 東洋大勢思杳玄 有志男兒豈安眠 和局未成猶慷慨 政略不改眞可憐'이 걸려 있어 동양평화론을 주창한 안 의사의 열망이 표현되어 있다.
글씨 외에도 안 의사 사진, 안 의사 가족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안 의사 공판 장면이 담긴 스케치북 등 안 의사 삶을 보여주는 자료 50여 점도 공개됐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2025년 3월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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